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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 한주형 기자]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지난달 26일 4만5400원이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 3만5150원으로 23% 감소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8638억원에서 6392억원으로 무려 2246억원이 줄었다.
버닝썬 사건이 빅뱅의 전 멤버 승리 관련 성접대 스캔들로 비화하면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엔터주 전체에 악재로 작용했다. 해당 스캔들 발생 직전인 지난달 25일 이후 에스엠과 JYP(JYP Ent.)의 경우도 19.5%, 1.2%씩 하락했다.
한동안 증권가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평가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사태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레포트를 쓸 계획"이라며 "아직 펀더멘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아 리포팅을 하기에 난처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센티멘탈에는 영향이 있으나 펀더멘탈에까지 영향이 있을 지 조금 지켜봐야 한다"며 "블랙핑크 등 다른 아티스트나 와이지의 대주주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는지 아직 확인된 바가 없기 때문에 펀더멘탈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이미 승리 스캔들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해 바닥권 주가와 현 주가의 괴리율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엔터 3사의 바닥권 주가와 현 주가간의 괴리율은 에스엠 31%, 와이지엔터테인먼트 12%, JYP Ent. 51%다. 특히 승리 스캔들 파문을 직격으로 받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바닥권 주가와 현 주가간의 괴리율이 12%로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레포트를 통해 "K-pop 3사의 바닥권 주가를 점검한 결과 각사의 바닥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에스엠 1.55배, 와이지 1.56배, JYP는 4.08배로 산출됐다"며 "이를 각사의 12개월 선행(12MF) 주당순자산가치(BPS)에 적용하면 에스엠 2만9500원, 와이지 3만1300원, JYP 1만9500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승리 관련 이슈가 종료된 후에는 모든 기획사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튜브와 BTS 흥행의 낙수효과로 지난해 기획사 산업이 사상 최대이익을 기록하며 리레이팅했는데, 이를 반납해야 할 본질적인 리스크가 최대로 부각된 지금 목표 주가수익비율(P/E) 하향 조정한다"면서도 "다만 각 기획사들의 이익 추정치에는 변함이 없고 오히려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획사 산업의 저점에
이 연구원은 "JYP만 이를 상회하나 가장 좋은 신인 싸이클과 인성을 감안하면 당연하다"며 "SM·YG·큐브는 각각 16~18배로 관련 뉴스들이 끝나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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