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실체를 알 수 없는 각종 설이 난무하면서 주식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자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금융당국은 최근 주가하락의 진원지로 외국인 투자자들을 지목하고 공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기자 】하이닉스는 6월만 해도 주가가 3만 원을 넘었지만, 이달 들어 만 7천 원대까지 하락했습니다.전환사채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맞춰 회사가 자금난에 봉착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6월에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았다는 점에서 증권업계는 악성루머의 진원지에 공매도를 쳐놓고 단기이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LG전자나 대우건설도 마찬가지입니다.특정 세력이 공매도해놓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하락시키려고 음해성 유언비어를 퍼트리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증권예탁결제원이나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입니다.그래서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이 납니다.그러다 보니 유언비어를 퍼트리면서까지 주가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입니다.지난해 말 4억 5천만 주였던 공매도 잔액은 3일 현재 9억 주에 육박하며 두 배 가까이 불었습니다.그런데 공매도의 90%는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고, 공교롭게도 최근 주가 급락의 아픔을 겪은 하이닉스, LG전자, 대우건설의 공매도 잔액이 유독 많이 늘었습니다.그래서 금융감독 당국은 악성루머의 진원지로 외국인투자자들을 지목하고 있습니다.결국, 금감원은 악성 루머 단속과 함께 공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 김종창 / 금융감독원장- "공매도에 대해서는 45개 증권사에 대해서 지금 사실상 검사를 하고 있고, 또 앞으로 공매도 제도에 대해서 좀 더 강화를 할지, 개선을 할지는 금융위와 협의하고 있습니다."이미 각종 위기설 등으로 악성 루머와 공매도로 이익을 내준 상황에서 이번 대책이 또 다른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mbn뉴스 엄성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