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면서 호재 요인이 둔화된 것도 자금 유출의 배경으로 꼽는다.
3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66개 중국 펀드는 연초 이후 26일까지 1201억원이 순유출됐다. 48개 북미 펀드 역시 같은 기간 1101억원이 빠져나갔다. 특정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연초 이후 1000억원 이상 빠져나간 펀드는 중국과 북미 펀드가 유일하다.
자금 유출의 배경에는 투자자들 사이에 차익실현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중국 펀드는 연초 이후 21.72%의 수익을 기록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성과가 좋았고, 북미 펀드 역시 14.95%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익률 측면에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G2 펀드의 자금 유출은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전 양상을 보인 최근 1개월 사이 집중됐다. 중국 펀드에서 이 기간에 1314억원이 빠져나갔고, 북미 펀드에서는 886억원이 이탈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연초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펀드 매수세가 집중됐지만 지금은 호재 요인이 크게 둔화된 상태"라며 "펀드 투자자 일부가 현재를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설 타이밍으로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역분쟁이라는 악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8일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