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돋보기 / '미래에셋스마트알파 펀드' ◆
![]() |
지난해 11월 출시된 미래에셋스마트알파 펀드는 출시 4개월 만에 1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입증해냈다. 지난해 말 이후 글로벌 투자환경이 녹록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시장 반응이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2%로 국내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0.79%를 웃돌았다.
이 펀드는 채권 전략과 주식 전략을 혼합해 수익을 낸다. 채권 전략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80%를 차지하는데 만기 1년 수준의 단기 채권을 주로 편입한다. 전체 자산에서 국채와 통안채가 50%,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15%, 정기예금 등 기타 자산이 15%를 차지한다.
채권 자산은 채권가격과 채권금리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수익률에 불리하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올해 시중금리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 채권은 안전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펀드를 설계한 이현경 미래에셋자산운용 금융공학부문장은 "채권은 절대 수익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시장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의 변화도 시장 리스크라고 생각하고 상품을 만들었다"며 "단기 채권을 담아 금리 변동에 의한 리스크를 크게 줄이고, 유동성이 필요한 투자자들도 단기에 투자했다가 환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금의 20~30%는 주식을 대상으로 한 페어트레이딩(Pair Trading) 전략으로 운용한다. 페어트레이딩 전략은 주가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기업 가운데 저평가된 종목은 사고, 고평가된 종목은 공매도하는 투자 방식이다. 이 펀드는 주식 페어트레이딩 전략을 통해 거두는 초과 수익으로 채권 자산의 평균 만기수익률(YTM)인 1.86%를 보완하는 구조다.
이 펀드가 구사하는 페어트레이딩 전략은 우선주, 이벤트(기업의 합병·분할 등), 동종 업계 페어트레이딩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주 페어트레이딩은 우선주와 본주의 상대적 가격 격차가 단기적으로 확대됐다가 다시 평균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이용한 투자 전략이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30쌍 이상의 본주와 우선주의 주가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매매 기회를 포착한다.
아울러 동종 업계 내 유사한 주가 흐름이 확인된 경우 계량 분석을 통해 매매를 결정한다. 가령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페어트레이딩 매매 기회가 포착되지 않을 경우에는 채권 위주의 운용으로 단기 금리 수익을 추구하면서 이벤트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초과수익을 낸다. 이 펀드는 정기예금 대비 1~2%포인트의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