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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9포인트(1.20%) 오른 2203.27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2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월 27일(2234.79)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73포인트(1.32%) 오른 749.30을 기록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1분기 기업실적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0% 내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보합, 나스닥지수는 0.25%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외국인 매수세와 맞물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4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도 2008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46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약 756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2945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1조162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는데 중국과 유럽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 3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개월 만에 반등했고 이날 발표된 차이신 서비스업 PMI도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단기간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이유는 예상보다 우호적인 경제지표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일단 상반기 기업 이익이 부진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고,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에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종목을 살펴보면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이 종목을 19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전자도 1824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 중 42%가 반도체주에 집중된 것이다.
이날 코스피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86%, 4.58% 상승했다. 일각에선 최근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수 행보에 주목하면서 정보기술(IT)주를 분할 매수할 시점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문다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달 2% 상승 중인데 외국인 매수세가 반도체주에 집중된 영향이 지배적"이라며 "한국 증시는 1분기 실적 시즌이 상당한 부담이지만 한국 민감주를 둘러싼 여건 개선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이달부터 반도체주를 분할 매수할 시점이라고 보는데 반도체주는 1분기 실적 시즌에 예상되던 지수 하방 압력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급락 중에 3월 수출에서 소폭의 반도체 물량 개선이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경험에 의존한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며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이 밖에도 코덱스 MSCI코리아TR(1416억원), 타이거 200
문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PMI 반등으로 한국 경기 민감주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유의미한 재고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는 IT·철강·비철금속·자동차 업종 등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