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이 5년 만에 하향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3일 LG디스플레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기업 신용등급을 의미한다.
한국기업평가에서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변동한 것은 2014년 3월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 것이 마지막이다.
5년 만에 신용등급이 하향된 배경에 대해 한국기업평가는 패널 공급 과잉에 따른 판매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높은 수익 변동성을 꼽았다. 한국기업평가는 "2017년 수요 대비 큰 폭의 공급능력 확대로 본격화된 LCD 패널가격의 하락세는 2018년에도 연중 이어졌다"며 "향후 예정된 중국 업체들의 잇따른 생산설비 신·증설 영향으로 향후 3~4년에 걸친 패널 공급과잉 및 판매가격 하락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기업평가는 "단기 수급상황 개선에 따른 반등 요인이 존재하지만 LCD 패널 수익 비중이 80% 후반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판매가격 하락 흐름 속에 향후 1~2년에 걸쳐 높은 수익변동성에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로 중·단기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LG디스플레이에게는 부담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판매가격 하락 속에 LCD 부문의 채산성 하락 압력, 대형 OLED의 낮은 수익 기여도 및 중소형 OLED 부문의 투자성과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영업현금 창출력 및 재무구조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한 것에 대해 "2019~2020년 낮은 영업수익성 하에도 대규모 감가상각비 등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사시 계열의 재무적 지원가능성을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LG디스플레이가 LCD 부문 수익성 악화, OLED 투자성과 미흡으로 수익창출력이 구조적으로 저하되는 등의 경우가 발생하면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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