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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4월 2일(11:4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매각설이 무성했던 마켓컬리가 당분간 해외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최근 자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카카오와의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재무적투자자(FI)는 매각을 통한 엑시트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여전히 성장 여지가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쿠팡을 모델로 당분간 투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25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한차례 매각이 불발된 바 있는 마켓컬리가 최근 다시 매각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업계에서는 투자 유치 작업 중 무리하게 M&A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때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밸류에이션 눈높이 차이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최근 1억달러에 달하는 해외자금 유치에 나섰다"며 "일정 규모 이상의 시가총액이 형성될 때까지 충분히 자금을 모집한 뒤 매각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최근 글로벌 IB인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하던 상무급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설립 이후 연평균 30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15년 마켓컬리는 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2016년 174억, 2017년 465억원의 가파른 매출액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이 18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마켓컬리의 국내 시장 성장성에 한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미 유통 대기업들이 새벽배송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가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서는 것도 국내 마땅한 원매자가 없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컬 시장만 고려할 경우 투자운용사 등 국내 투자자들이 나서기에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사업"이라면서도 "오히려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해외 투자자들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눈높이가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