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왕 없이 치른 연도대상

↑ 18일 오후 충남 천안 교보생명 계성원(연수원)에서 열린 '2019 고객보장대상' 시상식에서 교보생명 재무설계사(FP)들이 고객의 역경 극복을 도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토크 세션이 진행됐다.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김재옥FP(충북FP지점), 김찬례FP(신금오FP지점), 박성숙FP(하남FP지점) <사진제공=교보생명>

보험업계는 해마다 3~4월이 되면 연도대상 행사 준비로 바쁜 시기를 보낸다. 연도대상은 지난해 우수한 성적을 올린 재무설계사(FP)를 선정해 시상하는 자리다. 수상자들은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무대에서 대표이사로부터 상을 받는다. 이를 통해 FP들의 업무의욕을 높이고 신상필벌에 대한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것이다.
올해 교보생명의 연도대상은 달랐다. 18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린 '2019 고객보장대상' 시상식에서는 대상 수상자가 없었다. 수상과 축하 위주의 시상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교보생명은 선·후배 재무설계사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과열경쟁과 성과제일주의에서 벗어나 FP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며 함께 성장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은 올해부터 '대상(보험왕)'을 폐지하고 주요 수상자들을 챔피언스 그룹으로 묶어 시상을 간소화했다. 대신 토론 세션과 특강, 뮤지컬 공연 등 FP들이 서로 소통하고 지식을 나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변화했다.
올해 시상식 콘셉트는 '더불어 성장하는 참사람'으로 잡았다. 생명보험인의 자긍심과 사명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보장유지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선·후배 FP가 서로 격려하고 북돋아주며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축사를 통해 "생명보험은 '사랑' '지혜' '도덕성'을 기본정신으로 한다"며 "'참사람'이란 생명보험의 기본정신을 잘 실천해 고객의 소중한 꿈을 지켜주고 이를 통해 자신도 성공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참사람이 되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멘토링"이라며 "선배는 후배를 진심으로 이끌고 후배는 선배를 존중하면서 컨설턴트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존경 받는 참사람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FP들이 참여해 지식을 나누는 토론 세션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FP들은 직접 고객의 역경 극복을 도운 사연을 스마트폰을 통해 공유하고 선정된 FP를 무대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또 '행복의 조건'을 주제로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의 특강도 진행됐다. 시상식 사이마다 펼쳐진 뮤지컬 공연도 새로웠다는 평가다. FP들이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함께 참사람이 되는 과정을 뮤지컬 배우들이 춤과 노래로 표현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