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의 호흡기 관련 질환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12월부터 4월 사이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험개발원이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의 월별 손해보험사 실손의료보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연간 총 어린이·청소년 호흡기 질환 사고 중 58.7%가 12월부터 4월 사이 발생했다. 통계청 '2016~2017년 미세먼지(PM2.5) 월별 대기오염도'를 보면 12월부터 4월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연간 평균(25.5 μg/m³)치를 웃돌았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30μg/m³ 이상인 1월, 3월, 12월의 호흡기질환 사고 발생 비중이 연간 사고의 약 37%를 차지했다.
0~9세까지 어린이들이 호흡기 질환에 유독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0~9세 어린이에게 발생한 실손의료보험 사고 중 44.7%가 호흡기 질환이다. 10~19세 청소년들의 경우 29.1%로 집계됐다.
보험개발원은 "0~9세 어린이들의 경우 인두염, 폐렴, 기관지염 등 질환이 집중 발생하다가 10대 진입 이후 발병률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청소년층의 호흡기 질환 중에는 인두염이 38.7%로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 폐렴(17.2%)과 기관지염(10.9%)가 뒤를 이었다.
어린이·청소년들에게 두 번째로 빈번한 바이러스성 장염, 식중독 등 감염성 질환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별로 보면 연간
보험개발원은 "환경오염과 미세먼지 증가 등으로 발생 빈도가 높아진 호흡기 질환, 피부질환, 감염성 질환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강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