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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어났다. 증권사 컨센서스(92억원)를 40% 이상 상회하는 실적이다. 모두투어는 1분기 영업이익이 91억원으로 3.5%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57억원대)를 크게 웃돌았다.
두 업체는 하드블록 영업을 최소화하면서 비용 지출을 최소화했다. 하드블록이란 항공사로부터 재고 부담을 지는 조건으로 싼값에 받는 티켓이다. 좌석이 남을 경우 손해를 보면서 재고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여행 불황기에 비용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두 업체는 1분기 여행업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을 토대로 하드블록 물량을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수익성 훼손을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는 광고비와 인건비를 전년 동기에 비해 줄였다.
자회사 손실 감소도 호실적의 배경이었다. 하나투어는 분기별 2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던 SM면세점의 적자 규모를 10억원 초반까지 줄였다. 중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적자로 돌아섰던 호텔사업도 손익분기점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는 자회사인 자유투어가 올해 1분기 영업흑자(3억원)로 돌아서면서 연결 기준 자회사 실적이 1억원 적자에 그쳤다.
특히 하나투어는 여행상품 평균판매단가(ASP)가 8.8% 오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여행수요 감소를 수익성 개선으로 만회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여행수요(패키지)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상품가격이 오르며 수익성을 높였다"면서 "수요 증가보다 ASP 상승이 비용과 이익 측면에서는 더욱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지진·태풍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올해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