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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5월 15일(00: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두산공작기계가 3년여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재등장했다. 이미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매각가격이 3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를 보유한 아시아 최대 PEF MBK파트너스는 BoA메릴린치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한 뒤 매각 작업에 나섰다. 최근 비밀유지약정(NDA)을 맺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IM)를 발송했다. 국내 투자 이력이 풍부한 다수의 글로벌 PEF가 IM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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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MBK파트너스는 두산공작기계를 상장(IPO)한 후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작년 상반기 NH투자증권과 BoA메릴린치,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간사단으로 선정한 뒤 상장 예비심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공모가 산정 시 비교기업인 일본 디엠지 모리(DMG MORI)와 오쿠마(OKUMA)의 주가가 부진하면서 IPO 시점을 잠정 연기하게 됐다. 고심 끝에 경영권 인수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매각주간사 측에 글로벌 PEF의 매수 문의가 있은 후 IPO 대신 공개경쟁을 시켜 매각하기로 선회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해 두산공작기계의 매출액은 1조7780억원, 영업이익은 2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 60% 가량 늘었다. MBK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매출액은 약 2배, 영업이익은 약 5배 늘었다. △글로벌 공작기계 시황 호전 △두산공작기계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상승 △북미지역 딜러 교체 효과 △중국 공작기계 시장 내 빠른 성장 등이 한 몫을 한 것으
시장에서는 두산공작기계의 매각 가격을 약 3조원 안팎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현금창출력을 뜻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직전년 대비 70% 가량 늘었다. 여기에 동종 업계의 멀티플 배수 8~10배를 적용하면 2조 후반~3조 안팎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