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원에 가까운 돈을 빨아들인 인사이트 펀드가 설정된 지 1년이 다 돼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익을 내기는커녕 40%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설정된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
설정 첫날에만 1조 5천억 원이, 모두 5조 원에 가까운 돈이 몰렸습니다.
미래에셋이 준비했다고 하니, 투자자들은 그 이름만을 믿고 기꺼이 투자한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안타까웠습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38%.
4조 7천억 원이던 초기 자산은 2조 9천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1년새 2조 가까이 증발한 셈입니다.
다시 말해 1억 원을 투자했다면 손에 쥐는 돈은 6천만원, 1년새 4천만 원을 날린 셈입니다.
참다못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섰고, 올 들어 300억 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계좌수도 42만 계좌로 2만 계좌가 줄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영 / 펀드투자자(가명)
- "작년에 상담받으러 갔더니, 좋다 그래서 미래에셋 브랜드 믿고 가입했는데요. 한 번도 수익률 좋은 적이 없고 지금도 수익률이 좋지 않아서 속상합니다."
자유롭게 공격적으로 투자대상을 바꾼다고 했던 애초 방침과는 달리, 떨어지는 중국 증시에만 너무 집착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보고서를 보면, 인사이트 펀드는 중국 등 이머징 마켓에 80%를, 유럽과 미주지역에 각각 9%씩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인사이트펀드는 중국 경제는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지역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미래에셋 관계자
- "악재가 계속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는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투자가 길게 보면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중국펀드에 가입한 것이 아닌 투자자에게는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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