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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회사채 펀드는 1.31% 수익률을 기록해 국공채펀드(1.23%)나 인덱스주식펀드(0.44%)보다 나은 성과를 올렸다. 회사채 펀드는 국공채 대신 신용등급 A급 이상 크레디트물을 주로 담는 채권형 펀드를 의미한다.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신용위험이 있다는 면에서 국공채보다는 안정성이 낮다. 그러나 국내 회사채 펀드는 대부분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채권 안정성을 누리면서도 신용스프레드(국공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 간 금리 차)만큼 추가적인 쿠폰 이자율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선호해왔다.
보통 초단기채권 펀드나 일반채권 펀드에도 회사채 편입 비중이 높지만 회사채 펀드는 국공채를 제외한 크레디트물만 담는다. 올해 들어 회사채 펀드에 들어온 돈은 5169억원으로 국공채 펀드 3276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회사채 펀드 중에서 자금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펀드는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 펀드다. 올해 들어 자금이 꾸준히 늘면서 최근 3개월간 4365억원이 추가 유입됐다. 지난해까지는 설정액이 1000억원 규모였으나 최근 3년간 수익률 7.8%를 보이며 벤치마크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하자 투자 자금이 몰렸다.
연초 이후 1.32% 수익률을 거둬 시중은행 이자 이상 금리를 원하는 투자자들 수요를 만족시켰다.
한화코리아밸류채권 펀드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이 1.36%를 기록하며 3개월간 1459억원이 몰렸다. A- 등급 이상 채권과 A2- 등급 이상인 기업어음(CP)에 투자하며 연 0.3%(S클래스 기준)로 낮은 보수가 특징이다.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로는 KB자산운용의 KBSTAR중기우량회사채 ETF도 1개월 1.08%, 연초 이후 1.54%로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미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좁아진 상황이고 시중금리가 역대 최저에 근접해 있어 더 이상 크레디트물 가격이 높아지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은행과 보험권을 중심으로 채권 수요는 풍부하기 때문에 당분간 회사채 펀드의 선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세용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크레디트 시장이 다소 주춤하지만 회사채 발행 시장 재개로 다시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며 "은행 수익성 관리를 감안하면 여전히 크레디트물 투자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