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지구 등 청약 인기 지역에서 공급된 신혼부부 특별공급 주택이 대거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청약 가점제로는 분양받기 힘든 신혼부부를 위한 특별공급 제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청약 불패를 자랑하는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에 나선 336가구 규모의 아파트입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 102가구가 공급됐지만, 이 가운데 20가구만이 주인을 찾았습니다.
바로 옆 블록의 신혼부부용 주택 400여 가구 역시 청약률은 20%에도 못 미쳤습니다.
무주택 기간과 자녀 수 등으로 합산되는 청약가점으로는 불리한 신혼부부를 배려한 제도가 외면받는 이유는 뭘까.
▶ 인터뷰 : 신혼부부 청약희망자 (음성변조)
- "신혼부부용이라고 해서 왔는데 소득제한을 그렇게 해놓으니까 누가 살 수 있겠어요. 일반 청약은 경쟁률이 높고, 답답하죠, 집은 사고 싶은데…"
청약 자격을 전년도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사람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입니다.
▶ 인터뷰 : 이영진 / 닥터아파트 이사
- "소득 부분 정책적으로 지원되지 않으면 아무리 소형아파트라 해도 저소득층이 아파트를 선뜻 분양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지역 수요를 감안해 어느 정도 일정 수준까지 소득수준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행 초부터 문제점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신혼부부용 주택, 급기야 최근에는 배정 물량을 60㎡ 이하 30%에서 최소 10%로 낮추기까지 했습니다.
청약가점에서 불리한 신혼부부들의 내 집 마련을 돕겠다던 특별공급 제도가 오히려 이들의 주택 마련 꿈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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