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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8일(현지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EY 세계기업가상 2019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면적 7만4600㎡ 규모인 무석콜마는 당시 중국 내 가장 큰 화장품 제조 공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베이징·무석콜마와 달리 건강기능식품 공장인 강소콜마는 연면적이 7만5840㎡로 무석콜마 이상이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40조원 규모 시장"이라며 "한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유통 채널로만 중국에 수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는 방식을 통해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체 가운데 중국에 생산공장을 짓는 것은 콜마비앤에이치가 최초다. 주요 건강기능식품을 연간 1만t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다이어트, 유산균 제품 위주로 론칭할 계획이다. 현지 유통사를 적극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한국콜마 브랜드를 차별화하기 위해 호주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지난 2월 호주에 유통법인을 설립한 한국콜마는 호주의 청정 원료를 확보하는 동시에 호주산 제품을 중국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은 "신설 호주법인은 중국의 고급 건강기능식품 수요에 따라 호주 제조사와 중국 고객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호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와 손을 잡고 고급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해 현지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중국 고객사는 호주, 뉴질랜드 등 청정지역 원료를 선호한다"며 "2023년 건강기능식품 부문 1조원 매출을 기록해 명실상부한 종합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시장 개척을 통한 중국 시장 진출이 윤 회장의 '전략적 안목'을 보여준다면 지난해 4월 씨제이헬스케어 인수는 윤 회장의 '승부사 기질'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난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 매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 씨제이헬스케어 인수에 한국콜마는 1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했다. 인수 한 해 전인 2017년 한국콜마 전체 매출은 82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제약사업 매출은 2700억원 수준이다.
반면 씨제이헬스케어는 2017년 매출이 약 5205억원으로 한국콜마 당시 전체 매출의 62%에 달한다. 한국콜마 제약 분야만 놓고 보면 씨제이헬스케어 매출이 두 배에 달할 정도로 한국콜마 입장에서는 큰 결단이 필요한 승부수였다. 인수 이후 한국콜마는 전체 매출 1조3600억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했고, 이 가운데 제약사업 매출은 약 7600억원을 기록하며 대규모 M&A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윤 회장은 "제약 부문에 적극 투자한 것은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달 1000억원을 투자해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수액 공장을 착공했다. 씨제이헬스케어 인수를 바탕으로 의약품 원료 제조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제이헬스케어 인수 후 시너지는 지난 3월 국내 '제30호 신약' 케이캡에서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케이캡 출시 후 한국콜마는 중국 뤄신(Luoxin)에 9500만달러(약 1143억원) 기술 수출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멕시코 카르놋(Carnot)사와 중·남미 17개국을 상대로 한국콜마는 8400만달러(약 1008억원)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완제품 형태로 10년간 공급한다는 계약도 체결했다.
윤 회장은 "인수 전 한국콜마 전체 매출 비중은 화장품 50%, 제약 25%, 건강기능식품 25%였다"며 "제약 부문에서 2020년 매출 1조원을 기록해 화장품 부문과 균형성장을 이루고, 더 나아가 화장품·제약·건강기능식품 균형성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 분야의 경우 미래 먹거리 산업인 만큼 초기 단계에서는 국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최근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이로 인해 제약·바이오에 대한 국가 지원이나 믿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운을 뗐다.
M&A를 통한 성장 전략은 화장품 분야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콜마는 2016년 9월 미국 색조화장품 전문 생산업체 PTP(Process Technologies and Packaging)를 인수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캐나다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 회사인 CSR(Cosmetic Solutions Inc)를 인수했다.
윤 회장은 "한국과 중국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동북아시아를 공략하고 미국과 캐나다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미주시장을 확장하고 있다"며 "향후 유럽, 동남아
■ 윤동한 회장은…
△1947년 경남 창녕 △대구 계성고 △영남대 경영학과 학사 △서울대 경영대학원 △1974~1990년 대웅제약 부사장 △1990년 한국콜마 설립 △2012년 한국콜마홀딩스 회장 △2014년 월드클래스300 기업협회 회장 △2017년 서울여해재단 이사장
[모나코 =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