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채권 전성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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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으로 달러화 채권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해외 채권 수요는 환율이나 금리 변화와 상관없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박태근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미국과 한국 채권 간의 쿠폰금리 차가 연 0.5~1%포인트 정도이기 때문에 안전자산 투자로도 보다 높은 인컴을 얻으려 하는 투자자들은 미국 채권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주식에 편중된 금융자산을 해외, 비주식 자산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채권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비과세 혜택 때문에 브라질 채권의 인기가 높았지만 헤알화 가치 절하로 지난해 폭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이제는 신용등급이 트리플A급인 미국채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 국가에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국가의 채권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는 과거 일본의 제로 금리 시절 '와타나베 부인'이라는 대명사의 개인투자자들에게서 유행했다.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저금리 현상이 두드러지며 캐리 트레이드는 늘어나고 있지만 일명 '김 여사'들의 투자는 일본 와타나베 부인과 차이가 있다. 자국 금리보다 10%포인트씩 높은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면서 FX 거래까지 병행했던 와타나베 부인들의 단기, 고위험·고수익 투자와는 달리 한국의 해외 채권 투자자들은 비교적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 한국보다 쿠폰금리가 높더라도 1%가량에 불과한 선진국 채권 중심으로 투자하며 비교적 장기로 채권을 가져가려는 수요가 많다.
황창중 NH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 강북본부장은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고액 자산가들은 오히려 보수적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아 회사채 중에서도 연 3% 쿠폰 이자를 주는 애플 회사채 등이 인기가 있었다"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다소 떨어지니 오히려 비중을 더 늘리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절세에 관심이 많은 점도 해외 채권 투자자들의 특징이다. 연 2000만원이 넘는 금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