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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를 959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신한지주와 KB금융도 각각 631억원, 50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 상위 종목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7월 들어 코스피에서 7045억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4대 금융지주를 총 2115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이로 인해 은행주로 지수를 구성해 업종 주가 상승률을 반영하는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9일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KB금융(-4.4%) 하나금융지주(-3.5%) 우리금융지주(-1.4%) 신한지주(-0.9%) 등 4대 금융지주 주가도 이달 들어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 배경으로는 시중금리 급락이 거론된다. 금리 하락은 은행의 주요 수익인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이어져 이자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출 감소와 한일 경제 갈등 등 국내 거시경제에 우려가 확산되자 국내 시중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이달 들어 5bp(0.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2일 국고채 3년물은 1.42%로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태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조9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 역시 3조1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출 성장률이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시장금리가 하락했으나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성장하고 예금 금리 인하를 통해 순이자마진을 방어하면서 당초 우려보다 실적 악화가 덜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최정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