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발사 소식에 남북 경협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북경협주는 지난달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단기 반납했다. 남북경협주의 경우 투자자들이 학습효과로 테마주로서의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최근 러시아 영공침범에 이어 78일 만에 북한이 도발을 시도하면서 방산주는 모처럼만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현대로템(-1.09%), 현대건설우(-1.21%), 아난티(-1.67%), 부산산업(-2.24%), 좋은사람들(-2.06%) 등 주요 남북 경협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북한이 이날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들어 남북경협주는 호재 요인에도 상대적으로 시큰둥한 모습을 보여왔다.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 호재가 주가에 반영됐던 지난 1일 아난티(3.95%), 현대건설우(5.495%), 현대로템(5.94%) 등 대표 남북경협주들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2~3거래일 내에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해 5월 26일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경협주 17개 종목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친뒤 비교적 상승세를 오래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학습효과로 남북 평화무드의 마무리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경협 자체가 실질적으로 구체화되지 않는
반면 이날 방산주로 분류되는 빅텍은 5% 가까이 오르고 있고 HRS, 퍼스텍, 스페코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남북 화해 무드에 외면 받았지만 러시아 항공 도발에 북한 미사일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평가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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