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에 2070선으로 밀렸다.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82포인트(0.38%) 내린 2074.4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최근 2100선 부근에서 지루한 게걸음 장세를 펼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미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 일본의 수출 규제, 기업 실적 부진 등 호재와 악재가 팽팽히 맞서면서 지수가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본의 무역 보복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의 수출관리 체제 미흡, 한일 수출관리 당국간 대화 중단, 안전보장상의 이유 등을 들어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핵심소재 3종에 관한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앞서 지난 1일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아예 빼버리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고시했다. 전날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 절차상 우대 조치를 취하는 국가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방침을 굳힌 듯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밤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침에 따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상하이로 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부과 중단과 협상 재개에 합의한 이후 첫 고위급 대면 협상이 열리는 것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가 확장 국면일 때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시장이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진다"라며 "6월 FOMC 이후 코스피는 1.7% 내려 전세계 주식시장의 상승률 1.1%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글로벌 경기의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한국과 밀접한 중국 경기의 방향이 국내 주식시장에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화학, 의약품, 종이·목재 등이 1~2% 떨어졌고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서비스업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28억원, 456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53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7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SK하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152개 종목이 상승했고 68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43포인트(1.13%) 내린 652.40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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