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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등 귀금속은 과거 포트폴리오에 들어가는 안전자산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레버리지 투자를 할 때 변동성이 낮은 금과 은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ETF에는 골드선물 레버리지와 KODEX 골드선물, ETN에는 삼성 레버리지 금선물, 신한 레버리지 금선물, 삼성 레버리지 은선물 등이 있다.
25일 기준 국제 금값은 올해에만 11% 오르며 다른 상품을 넘어서는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는데, 레버리지 ETF나 ETN은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금리 하락으로 금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금값 상승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다.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2.27%에 이른다.
국제 금값은 내년 상반기 온스당 1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금리 인하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금의 상대적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 금값은 1422달러로 투자자들이 목표로 한 1500달러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같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특히 국채도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다. KB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4.3%에 달한다. 해외 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7.36%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 밖에 삼성KODEX미국채10년선물ETF와 삼성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ETF도 올해 각각 10.1%, 8.18%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7월과 9월, 2020년 3월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미국 국채 10년 금리의 저점은 첫 번째 금리 인하 직후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는 VIX지수도 주목받고 있다. VIX는 미국 S&P500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이 지표가 높아질수록 증시 변동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예컨대 VIX가 12.07(24일 기준)이라는 것은 향후 30일 동안 S&P500지수 변동성이 12.07%에 달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전망한다는 의미다.
VIX는 증시 급락기에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의 공포가 커질 때 변동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헤징보다는 적극적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80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S&P500지수(현재 3019.56)가 2350까지 추락했던 지난해 12월에는 36까지 올랐다.
VIX는 ETN을 통해 국내에서 투자가 가능하다. QV S&P500 VIX S/T 선물ETN, 삼성 S&P500 VIX S/T 선물ETN, 신한 S&P500 VIX S/T 선물ETN이 국내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손쉽게 매매가 가능하다. 현재 VIX가 연중 최저치에 있어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VIX
전문 투자자 역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VIX 투자를 단기 투자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VIX는 주식처럼 장기 우상향하는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목표로 한 수익이 발생하면 차익을 실현하고 그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