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증시 나홀로 침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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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증시 회복은 수출 회복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평택항에 대기하고 있는 현대차 수출차량. [사진 = 매경DB]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설비투자, 특히 반도체 경기와 수출 회복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께 통화 완화 정책 흐름이 글로벌 경기에 반영될 수 있고, 미·중 협상 재개도 수출 경기 반등 기대감을 갖게 하는 소식"이라며 "국내 설비투자 흐름을 좌우하는 반도체 경기도 반등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23%, 3.51% 떨어지긴 했지만, 외국인들은 최근 코스피에서 10거래일 동안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1조29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도체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반등 초입 구간에 진입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며 "지난주 텍사스인스트루먼츠와 반도체 장비업체인 테라딘의 실적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메모리 업종 전반에 대한 반등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나긴 반도체 업황 비관론에서 이제 바닥론이 돌고 있는 만큼 긍정적 시각은 당분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과잉재고 소진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며 내년 반도체 기업 실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낸드는 공급량이 2% 부족하고 내년에는 수급이 빠듯해 가격이 오를 것이고, D램은 올해까지 공급과잉이지만 내년부터는 재고가 소진되며 공급이 3%가량 부족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향후 증시에 대한 희망적인 목소리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악재에 국내 증시가 과민 반응하고 있다"며 "코스닥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기업 펀더멘털보다는 기대심리에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강해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센터장은 "하지만 최근 증시 충격은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미국 금리 인하 등 대외적인 이슈가 이번주에 끝난다"며 "현재 지수는 하방지지선으로, 오늘 기관이 코스피에서 1343억원어치를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점은 장기적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엔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승환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