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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공모)는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이 -11.63%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로 보면 브레인코스닥벤처펀드가 1년 수익률 -0.89%로 다소 선방했으나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펀드는 -20.51%, KB코스닥벤처기업펀드는 -21.72% 하락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해 1월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 방안'의 3대 전략 중 하나로 소개됐으며 작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해당 펀드에 코스닥 벤처기업 주식을 50% 담는 규정 때문에 코스닥 종목 편입 비율이 컸다. 결국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의 효과를 살리지 못하고 코스닥시장 붕괴에 힘을 못 쓴 것이다. 최근 1년간 코스닥지수는 21% 하락했다. 대부분의 코스닥벤처펀드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제넥신 등 주가가 급락한 바이오 종목을 담고 있는 것이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성장주로 믿있던 바이오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심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슈는 언제 해소될지 예측할 수 없다"며 "코스닥시장의 단기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벤처펀드와 더불어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출시된 KRX300지수도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KRX300지수의 경우 지난해 1월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작년 3월부터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KRX3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정부에서 KRX300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현재 19개 관련 ETF가 시장에 나와 있다.
KRX300지수는 코스닥시장에도 연기금 자금을 유입시키기 위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아우르는 지수로 개발됐다. 유가증권시장 231개 종목, 코스닥시장 69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코스닥 종목의 비중은 6%대 후반에 불과하지만 올해 초까지는 지수에 편입된 코스닥 종목들에 외국인 및 기관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정보기술(IT)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닥시장의 활황이 끝나고 바이오기업들의 연이은 악재에 수익률이 하락하기 시작하며 수익률과 거래량이 동시에 곤두박질쳤다. 최근 1년간 코스피200이 7.5% 하락할 때 KRX300지수는 8.9% 내렸다. 코스닥150지수가 1년간 23.9%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과지만 애초 코스피200을 대체할 지수로 성장시키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는 무색해진 셈이다. 미래에셋KRX300인덱스증권투자신탁 펀드 역시 1년 수익률이 -10.3%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코스닥시장이 비전을 못 보여주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굳이 코스피200을 놔두고 KRX300지수를 택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코스닥 상승장이 펼쳐질 때만 하더라도 KRX300지수가 변동성·상승률 면에서 코스닥150지수나 코스피200보다는 낫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최근 거래량은 처참한 수준이다. 19개 KRX300 ETF 가운데 일일 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을 넘어가는 ETF는 3개 정도에 불과하다. KRX300 추종 ETF 중에선 31일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한 TIGER KRX300조차도 거래대금은 2억5800만원이었다. 반면 같은 회사의 TIGER200 ETF는 이날 거래대금이 323억원이었다.
■ 외국인 매매따라 출렁인 지수
매도에 급락, 오후엔 상승반전…취약한 코스닥 투자심리 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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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4% 오른 630.24로 거래를 마쳤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장이 열리자마자 하락폭이 2%를 넘어서며 코스닥은 장중 전날보다 2.39% 하락한 610.7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외국인이 순매도 규모를 줄이기 시작한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코스닥 지수의 하락폭도 줄어든 데 이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오후 1시 30분께부터는 코스닥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273억원 규모 순매수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8억원, 4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달 초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지수 하락을 이끌었으나 지난 24일부터는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 수급 포지션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장중 특별한 이슈가 없었는데도 아침에 매도하던 외국인이 태도를 바꾸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최근 단기간에 큰 낙폭을 보인 점이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6월 코스닥 지수는 690.53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 달 만에 8.7% 하락했다. 낙폭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게 되고, 크지 않은 변화에도 지수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
[김제림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