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상장사 임직원 보수 ◆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 조 회장은 대한항공, 한진칼, (주)한진, 진에어, 한국공항 등 5개 상장 계열사에서 총 702억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근로소득은 54억5400만원에 그쳤지만 퇴직금이 총 647억4500만원에 달했다. 대한항공은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 따라 퇴임 당시 월평균 보수와 직위별 지급률, 근무기간 등을 고려해 퇴직금을 산정해 지급했으며 급여는 이사 보수 지급 기준에 따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케미칼(17억5000만원), 호텔롯데(16억8400만원), 롯데쇼핑(12억1400만원) 등 7개 계열사에서 총 79억3600만원을 받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주사인 GS와 GS건설에서 각각 22억6700만원과 43억7800만원 등 66억45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수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SK(주)와 SK하이닉스에서 각각 20억원씩 총 40억원을 받아 지난해 상반기와 보수가 같았다. 두 회사는 최 회장에게 급여와 상여급으로 각각 10억원씩 20억원을 지급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에서 보수를 받기 시작해 지난해 연봉은 총 60억원을 기록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상반기 현대차에서 22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5억4000만원 등 총 37억40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에서 14억원, 현대모비스에서 5억9900만원 등 총 20억원을 지급받았다. 정 회장의 상반기 급여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억6300만원보다 24.6% 줄었다. 반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8억40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 3월 현대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라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급여가 늘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2억12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받았다. LG는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기 둔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달성한 실적 성과를 감안했고,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 CJ제일제당, CJ ENM 등 3개사에서 모두 38억5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는 23억5000만원을 받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지난해보다 1억5100만원 늘어난 17억7500만원을 CJ제일제당에서 받았다. 이미경 부회장도 CJ ENM에서 10억원을 수령했다.
구자열 LS 회장은 상반기 12억1700만원의 급여와 18억6500만원의 상여를 포함해 총 30억82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LS는 구 회장이 그룹의 미래 전략을 구상하고 미래 성장동력 가속화에 기여한 점과 어려운 사업환경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한 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리더십을 발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 중에서는 이명희 회장 부부의 보수가 가장 높았다. 이 회장과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신세계에서 5억5300만원, 이마트에서 14억1600만원을 받아 총 19억6900만원을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17억1800만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14억9800만원을 받았다.
이 밖에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총 27억5500만원을 수령했다. 이 가운데 급여가 11억6200만원이며 상여금으로 11억1600만원을 받았다. 해외 계열사 부실 여파로 한진중공업 경영에서 손을 뗀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급여 1억여 원과 퇴직금 27억1400만원을 합해 총 28억2100만원의 상반기 보수를 받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상여 14억3700만원을 포함해 총 20억4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13억61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수령했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수령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31억6700만원을 수령했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부회장은 이번 상반기 13억8600만원을 받아 지난해(13억5300만원)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급여를 받지 않아 '무보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급여 8억4900만원
[김기정 기자 / 이유진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