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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신한알파리츠가 7390원에 거래를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전 거래일 주가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전쟁 확전 불안감으로 한때 1900선을 하회하기도 하며 전 거래일 대비 1.64% 하락했지만 신한알파리츠 등 리츠 종목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리츠코크렙 역시 전 거래일과 동일한 주가인 618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연초 대비 주가를 보면 이리츠코크렙은 30%, 신한알파리츠는 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수가 오히려 5%가량 하락한 코스피에 비해 배당수익을 제외하고 주가 상승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글로벌 리츠 시장에서 65%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리츠 역시 주가가 계속 우상향하고 있다. 미국 리츠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아메리칸타워는 연초 이후 주가가 42% 올랐으며 2위인 크라운캐슬 인터내셔널은 35% 상승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에서 운용하는 뱅가드리츠 상장지수펀드(ETF)는 설정액이 650억달러에 달해 글로벌 리츠로서는 최대 규모인데 연초 이후 주가가 23% 오른 것은 물론 S&P500지수가 급락한 지난주에도 큰 변동이 없었다.
리츠는 일종의 간접 부동산 투자상품이다. 일반 부동산 펀드와 차이는 상장이 돼 있어 언제든 쉽게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는 지난해 상장된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을 비롯해 5개 리츠가 상장돼 있다. 일반투자자들이 리츠에 투자하면 상업용이나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해 부동산에서 발생한 임대료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구조다. 법인세 감면 차원에서 수익의 90%를 배당하고 있어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이지만 실제로는 임대료를 배당으로 받는 부동산 투자라는 점에서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크래프톤 타워와 용산 더프라임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임대료를 상향시키는 임대차 계약을 맺어 향후 배당수익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최근 금리 하락으로 리츠 회사들의 이자비용이 낮아지는 동시에 상대적인 배당 매력이 높아지자 리츠 종목 모멘텀이 더욱 강해졌다. 리츠 종목이 주가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미국 리츠는 2~4%대, 한국 리츠는 3~5%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연 1%에 불과한 은행 예금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뉴코아 야탑점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리츠코크렙은 올 초만 해도 배당금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수준을 유지하며 배당수익률이 7%대까지 갔으나 최근에는 주가가 상승해 5%대로 낮아졌다. 신한알파리츠 역시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3%대 후반으로 배당수익률이 낮아졌다. 미국 리츠 아메리칸타워는 배당수익률이 1%대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메리칸타워와 같이 1년에 주가가 50% 이상 오른 종목은 배당보다 모멘텀을 보고 투자하는 리츠"라고 설명했다.
오세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상승으로 리츠들의 배당수익률이 떨어졌지만 신한알파리츠나 이리츠코크렙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어서 공실이나 임대료 하락에 관한 리스크는 없다"면서 "실물경기 침체가 계속되더라도 배당수익 절대금액은 보존되는 방어주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에서도 리츠시장을 지원하고 있는 추세라 하반기에는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신규 리츠도 여럿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요예측 부진으로 홈플러스리츠 상장은 좌절됐지만 하반기에는 롯데쇼핑이 리츠 상장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