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자락에 7년여간 흉물로 방치됐던 구(舊) 파인트리(우이동유원지)가 북한산 경관을 확보하고 공공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청사진을 재구성해 연내 공사를 재개한다.
서울시는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구 파인트리 공사를 연내 재개해 20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새로운 사업시행자인 삼정기업, 강북구와 함께 사업 정상화 계획을 마련했다. 2012년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의 법정관리 등으로 콘도 건설이 중단된 후 약 7년 만이다.
우선 북한산 경관 훼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건물의 높이를 낮추기로 했다. 북한산 능선을 바라볼 때 도드라지는 106동은 2개 층을 철거하고, 114동은 당초 7층 계획으로 인허가를 받았지만 현재 시공된 5층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지역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공공성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콘도 객실의 약 30%를 회원이 아니라도 누구나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콘도 내부에 공원, 산책로, 북카페 등을 새롭게 조성해 주민들의 휴식·커뮤니티시설로 개방한다.
또 공사 과정엔 지역 업체가 참여하고, 콘도시설 운영엔 지역 주민 고용에 우선권을 부여해 사업 재개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세부시설조성계획' 고시 후 강북구
서울시 관계자는 "논란이 됐던 북한산 경관 훼손 우려를 일부 해소하고 공공성을 확보했다"며 "실제 운영 단계에서도 지역과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