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액티브 주식형 ETF는 보편화돼 있다. 시장을 따라가는 패시브형 ETF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액티브 ETF를 통해 초과 수익을 누리고자 하기 때문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패시브 ETF에서는 지수를 새로 만들어야 상장을 시킬 수 있고 지수 변경도 안된다는 제한이 있는데 액티브 ETF는 운용 전략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령 고배당주 ETF의 경우 특정 기업이 배당액을 크게 올릴 때도 패시브 ETF에서는 과거 평균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지수에 편입시키기 때문에 새로운 종목을 편입시키는 속도가 늦다. 그러나 액티브 ETF에서는 인공지능(AI)이나 펀드매니저의 판단하에 재빠른 매수가 가능하다.
액티브 ETF를 운용하고 있는 나라 중에서 호주와 캐나다는 포트폴리오 구성 내역(PDF)을 비공개로 하는 액티브 ETF도 나와 있지만 미국은 아직 PDF가 공개인 액티브 ETF만 나와 있다. 순자산가치만 공개한다. PDF를 공개하면 추종매매는 물론이고 PDF를 먼저 받는 쪽에서 선행매매(프런트러닝) 등의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고영태 한국거래소 ETF팀장은 "미국은 최근 들어서 PDF를 비공개로 하는 ETF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글로벌 ETF 트렌드가 PDF 비공개로 이동하고 미국에서 프런트러닝 같은 문제가 없으면 우리도 PDF 비공개형 액티브 ETF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워낙 다양한 ETF가 있기 때문에 패시브 ETF이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액티브 ETF인 종목들도 있다. 리얼리티셰어 나스닥 차세대경제(Reality Shares Nasdaq NexGen Econo
my ETF)의 경우 블록체인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블록체인 점수에 따라서 편입을 결정하는데 그 점수는 블록체인 생태계 기여도나 기술적 혁신성 등 여러 항목을 고려해 리얼리티셰어 운용사의 위원회가 결정한다. 사실상 패시브와 액티브를 혼용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