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30일 삼성물산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련한 대법원의 판결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4만5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대법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및 부정청탁에 대한 2심 판결 중 무죄부분을 파기 환송했다. 2심에서는 승마 구입비를 뇌물로 인정하지 않았고, 경영권 승계에 대한 대가성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대법원은 해당 부분에 대해 원심 판단이 잘못 됐다는 취지로 서울고법에 파기 환송했다. 2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뇌물 공여 중 36억원만을 유죄로 인정받으며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DB금융투자는 2016년 말 이후 삼성물산의 주가를 보면 국정농단 관련 재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외부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017~2018년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최상단 기업으로서 실적보다는 그룹 관련 이슈가 주가를 지배했다. 대법원 최종 판결로 불확실성이 감소할 것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고 DB금융투자는 지적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가치와 지분가치를 고려할 때 삼성물산은 저평가된 상황"이라면서 "대법원의 파기 환송으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 결과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로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불확실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할인률을 줄일 수 있는 이벤트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적정 시가총액을 찾아가기까지 아직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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