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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조씨처럼 암보험도 이제 DIY(Do It Yourself: 상품을 내 취향대로 직접 만들어 쓴다는 의미) 시대다. 암보험의 담보를 특정해 설계할 수 있고 가입금액도 필요에 따라 크게 설정할 수 있다.
■ 암 발병 후 보장에서 '예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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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 |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AI를 보상서비스와 챗봇상담에서부터 계약자들의 보장분석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제는 보험 상품에 직접적으로 AI를 적용하는 신개념 암보험도 내놓고 있다.
프랑스계 재보험사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는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2곳과 AI를 이용해 암에 대한 위험도를 예측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맞춤설계를 할 수 있는 암보험을 출시하는데 손을 잡았다.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는 담보를 설계하고 위험을 나눠 분담한다.
KB손보가 이날부터 판매한 'KB 암보험과건강하게사는이야기'는 암 예방에 방점을 찍었다. 업계 최초로 암 전(前) 단계부터 보장하는 상품이다. 암 발생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위·십이장·대장의 양성종양 및 풀립(용종) 진단비와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비를 업계 최초로 보장한다. 이를 통해 암보험 가입자는 치료비를 보장 받아 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 암 발병 가능성 반영한 맞춤형
기존의 암보험은 음주, 운동량 등 생활습관과 가족력 등 개인별 위험도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보험사가 사전에 구성해 놓은 담보에 가입하는 구조다. 물론 가입금액도 정해져 있다. 이렇다보니 정작 필요할 때 보장이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제부터 나오는 암보험은 가입 시 AI로 학습된 알고리즘을 통해 가입자 개인의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상대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암을 예측한다. 이를 바탕으로 보험소비자는 암보험의 담보를 특정해 설계할 수 있고 가입금액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다. 간암 발병 위험이 높으면 다른 암에 대한 담보를 줄이고 간암 부분의 가입금액을 크게 가져가는 방식이다. 일종의 DIY 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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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 |
KB손보의 경우 카톨릭서울성모병원과 협업해 전문의로부터 자문을 받아 생활습관, 가족력에 따른 총 15종의 질병 위험도 안내 및 건강관리 요령을 제공하는 건강 컨설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컨설팅을 받은 암보험 가입자는 예측된 위험 질환에 대한 맞춤형 플랜을 통해 본인에게 더 필요한 부위의 암 발병 전후 단계 보장을 강화하고 건강관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암 재발 시 항암치료 보장 강화 신설
다양한 담보를 신설한 암보험도 나온다.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는 암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인 종양이 발견되거나 또는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경우 1회가 아닌 매년 보장을 해주는 담보를 신설했다. 현재 시장에서 출시된 담보 중 암 발병 후 방사선 치료나 약물 치료 보장의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보장해 주고 있다. 하지만 암 치료는 1회가 아닌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암이 전이되거나 재발됐을 때도 항암치료를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 출시된 담보로는 보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담보를 구성한 암보험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런 아쉬움은 곧 해소될 수
노동현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 대표는 "향후 보험업계는 AI 등 기술과 보험의 접목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며 "개인별 특성을 강조하고 치료 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둔 암보험은 상당히 의미 있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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