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여파로하락했다.
1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70포인트(0.52%) 하락한 2만7076.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3포인트(0.31%) 내린 2,997.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17포인트(0.28%) 하락한 8153.5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지난 주말의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주요 시설이 무인기 공격으로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 전세계 공급량의 5%에 각각 해당하는 하루 570만 배럴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브렌트유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전장대비 19.5% 폭등하는 등 원유 시장은 극심한 불안에 노출됐다.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비축유 방출 지시로 상승 폭을 다소 줄이기는 했지만, 이번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주장이 속속 나오면서 재차 상승했다.
사우디군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무기가 이란 것이라는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이 이번 공격에 순항미사일이 사용됐으며, 이것이 이란에서 발사된 것이란 정보를 사우디와 공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격 책임이 이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전쟁을 해야만 한다면 미국은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란과의 외교 노력이 "마지막 12초 전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의 문을 열여 두기도 했다.
유가가 계속 급등하면 그렇지 않아도 둔화한 세계 경제에 더욱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중국 경제 지표도 또다시 부진했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5.2% 증가를 크게 밑돌 뿐 아니라 2002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번 달 금리 동결 기대는 이날 30% 이상으로 급등했다.
미·중 무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긍정적 기대가 유지됐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추가 구매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29% 급등했다. 반면 재료 부문은 1.63% 내렸고, 기술주도 0.27%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4.8에서 2.0으로 내렸다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8.1%, 동결 가능성을 31.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77% 상승한 14.6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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