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주택시장을 겨냥한 핀셋 규제가 잇따르면서 같은 구라도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으로 갈리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안양시, 지방에서는 부산광역시가 대표적이다. 구별로 규제가 다르다 보니 동일 지역임에도 규제 여부에 따른 청약경쟁률은 물론 집값 상승폭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2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부산광역시는 지난해말 기존 조정대상지역 7개구(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남구, 연제구, 부산진구, 기장군) 중 4개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현재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3곳만 규제에 묶여있는 상황이다. 경기 안양시는 지난해 8.27 부동산대책으로 2개구(만안구, 동안구) 가운데 동안구만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더해 9.13부동산대책 이후부터 조정대상지역은 1순위 청약 자격요건이 까다로워지고 분양권 전매 기간도 최대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제한되고 있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도 비조정대상지역 대비 10%씩 줄어든 60%, 50%가 적용되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추가 과세 적용 등 고려해야할 변수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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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 집객 인파 [사진 롯데건설] |
경기도 안양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1년간(2018년 9월~2019년 8월) 비규제지역의 청약경쟁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9월 비규제지역인 만안구에 분양한 '안양KCC스위첸'은 1순위에서 평균 32.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규제지역인 동안구에 분양한 단지들은 한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양수자인평촌리버뷰 4.98대 1 ▲비산자이아이파크 4.81대 1 ▲평촌래미안푸르지오 4.43대 1 등이다.
집값 상승률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올해 들어(1~8월) 시세가 상승한 6개구 가운데 수영구를 제외한 5개구가 비규제지역으로 ▲동구 9.81%(886만원→973만원) ▲부산진구 1.25%(875만원→886만원) ▲수영구 1.08%(1289만원→1303만원) ▲남구 0.74%(1078만원→1086만원) ▲사상구 0.28%(698만원→700만원) ▲연제구 0.27%(1093만원→1096만원) 순이다.
비규제지역인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의 경우 지난 1년 동안(2018년 9월~2019년 8월) 3.3㎡당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은 3.94%(1342만원→1395만원)로 나타났다. 반면 동안구는 같은 기간 0.61%(1626만원→1636만원) 오르는데 그치면서 규제 적용 여부에 따른 현저한 상승폭 차이를 보였다.
연내 부산광역시와 경기도 안양시 내 비규제지역에서 신규 분양 단지가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이달 중 대림산업은 부산진구 범천동 일원에 'e편한세상 서면 더센트럴'(1050세대
경기도 안양시에서는 두산건설이 10월 만안구 예술공원로 51번길 11 일원에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558세대)를 선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