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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총 3조1045억원이다. 이는 2017년 10월 1조5505억원에 비해 두 배 늘어난 숫자다. 삼성자산운용이 특별자산펀드 규모를 단시간 내 키울 수 있었던 이유는 인프라투자펀드 때문이다. 인프라투자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기준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펀드 주간운용사로 선정된 것을 감안하면 3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10일 KIND의 PIS펀드(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6000억원을 관리하게 됐다.
PIS펀드는 정부가 해외 건설 수주 제고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조성한 펀드로 프로젝트 특수목적법인(SPC) 지분과 채권에 투자하며 총규모는 1조5000억원이다. 삼성자산운용은 PIS펀드 모펀드의 운용전략을 수립하고 하위 펀드 주간운용사를 선정하는 등 펀드 관리업무 책임을 맡았다.
삼성자산운용이 PIS펀드 모펀드 주간운용사로 선정된 배경에는 그동안 쌓아온 운용 실적이 있다. 2014년 752억원 정도로 미미했던 인프라투자펀드는 2015년 멕시코 발전소 펀드(550억원) 설정을 기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2670억원 규모 영국 가스망 펀드를 설정하고 같은 해 726억원 규모 미국 태양광 펀드를 만들었다.
지난해 9월 내놓은 프랑스 덩케르크 펀드는 규모가 6500억원가량으로 프랑스 천연가스 공급설비 지분 취득을 위한 특수목적회사의 인수금융 대출·지분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 인프라투자펀드 대부분은 기관투자가용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ETF 수탁액 20조원을 돌파하며 부동의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고 주식형 자산 설정액은 14조원이다. 비록 주식형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삼성자산운용 인프라운용본부는 유럽 북미 등 다양한 지역과 섹터의 해외 투자 경험을 앞세워 수탁액을 발 빠르게 늘리고 있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이나 한화자산운용에 비해 인프라운용사업에는 늦게 진출했지만 최근 증가세는 가장 가파르다.
조인순 삼성자산운용 인프라운용본부장은 "내년에는 인프라본부를 3개팀으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으로 운용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실물자산을 비롯해 특별자산 전반을 커버하는 대체투자 명가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인프라투자펀드의 2016년 수탁액은 9432억원이었으나 2017년 1조4867억원, 2018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특별자산을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면서 특별자산펀드 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 업계 전체 특별자산펀드 운용액(투자일임 포함)은 86조1679억원인데 이는 작년 9월 67조1304억원에서 28% 증가한 수치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