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의 반도체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국내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하락했다. 글로벌 무역전쟁 속 경기 둔화 전망과 금리 인하 국면을 맞은 은행주도 대거 떨어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최근 2거래일 만에 다시 1%대 낙폭을 기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1.2% 하락한 2049.9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0.24% 하락한 626.93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6% 하락한 4만84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3% 떨어진 8만1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선 '마이크론발 악재'로 주가 하락을 설명했다.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정규장 마감 이후 지난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매출은 48억7000만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억94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1%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5억6500만달러)를 다소 웃돌았다.
그러나 시장은 지난 분기 실적보다는 마이크론의 가이던스(추정치)에 주목했다. 마이크론은 2020년 1분기(9~11월) 영업이익 가이던스로 5억4500만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5억48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D램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다는 예고편으로 해석됐다. 글로벌 D램 시장은 점유율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위이고, 마이크론이 그 뒤를 쫓는 3위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최근 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실적 가이던스가 부진하면서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D램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에서 1% 이상 하락한 주요 업종은 은행(-4.05%), 철강금속(-1.7%), 반도체 등 전기전자(-1.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