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불법모집 신고제도인 이른바 '카파라치(카드+파파라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제일 많이 신고된 카드사는 신한카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카파라치 운영 실적'에 따르면 제도가 도입된 2012년 12월부터 올 7월까지 접수된 신용카드 불법모집 신고 건수는 모두 1514건이었다.
이 가운데 신고 내용의 진위를 조사한 결과 사실로 드러나 포상금이 지급된 건수는 927건이고, 포상금 총액은 5억4725만원이었다.
카파라치는 신용카드 불법모집의 증거를 포착해 여신금융협회나 금감원, 각 카드사에 신고하면 심사를 거쳐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신고 대상 불법 모집 유형은 ▲ 길거리 모집 ▲ 과다 경품 제공 ▲ 타사 카드 모집 ▲ 미등록 모집 ▲ 종합카드 모집 등 5가지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에 대한 신고 건수가 28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카드(225건), 롯데카드(209건), 현대카드(189건), KB국민카드(131건) 순이었다.
포상금 지급 건수도 신한카드가 179건으로 1위였다. 그다음으로 삼성카드(159건), 롯데카드(149건), 현대카드(125건), 국민카드(110건) 순으로 신고 건수와 순위가 같았다.
신한카드는 업계 1위이지만 카드 모집인 규모를 감안하면 불법모집 건수가 많은 편이다.
카드 모집인은 삼성카드가 4000명, 신한카드가 2300명으로 추정돼 오히려 업계 2위인 삼성카드가 더 많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이라는 같은 금융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고객을 모집할 수 있는 반면 삼성카드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업 채널이 없어서다.
모집인이 삼성카드의 절반 남짓인 신한카드가 모집인의 불법행위가 더 많이 적발된 것은 신한카드가 상대적으로 영업을 '강하게' 해왔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중하위사인 롯데카드가 3위인 점도 이례적이다. 단, 롯데카드도 삼성카드와 같이 은행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업계' 카드사로, 모집인의 영업비
김정훈 의원은 "신용카드 불법모집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주요 불법모집 유형과 불법모집 신고를 안내하는 포스터를 추가로 제작해 주요 시설에 부착하고, 카드업계와 여신협회와 함께 홍보영상을 제작, 유튜브 등 온라인 홍보 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