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발표로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상장사 실적이 여전히 터널을 지나고 있는 만큼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와 섬유의복 등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를 회복할 수 있느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26%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 3사 이상이 영업이익 추정치를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취합한 결과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 영업이익이 125.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는 신차 효과와 달러 대비 원화가치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8.69%, 293.44% 오른 1조364억원과 4614억원으로 추정된다. 한국조선해양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3.52% 오른 35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상품성 개선이 이어지며 신차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됐다"며 "환율이 우호적인 가운데 수출이 늘며 효과가 극대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섬유의복과 음식료 업종 역시 지난해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이들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업종이기도 하다. 두 업종의 영업이익 상승률 추정치는 각각 35.02%, 11.97%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38%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가격 회복 시점이 점차 늦춰지는 가운데 지난해 3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철강금속과 화학 업종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두 업종의 전년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하락 폭은 각각 18.18%, 23.96%로 추정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 수급이 다시 과열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빠르게 느는 양상"이라며 "수요 대비 공급이 빠르게 늘며 시장 재고도 늘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를 회복할지도 시장 관심사다.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펀더멘털이 살아나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 회복은 힘들지만 모바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 통계를 봤을 때 3분기 실적에서 반도체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기는 힘들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 감소 확인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