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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 둔화를 여실히 나타내 채권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을 지지한다. 그러나 국고채 및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주택저당증권(MBS) 공급 증가 소식은 반대로 금리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안심전환대출용 MBS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최대 20조원 규모로 시장에 풀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더해 내년 신규 발행될 적자국채는 올해의 두 배 규모로 책정됐다. 국고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적자국채 수량이 증가하면 채권값 하락이 불가피하다.
올 들어 8월 중순까지 국고채 금리는 10년물 기준 90bp가량 하락했다. 올 초 2%대에서 움직이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8월 중순 1.172%까지 떨어졌다. 연 최저치를 넘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은 게 핵심 추락 요인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경기 둔화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8월 중순 저점을 찍은 금리는 다시 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금리 인하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면서다. 연준 내 매파적 의견 부각, 미·중 무역협상 재개가 글로벌 금리 반등을 이끌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안심전환대출 MBS 신규 발행과 내년 적자국채 증가라는 수급 요인이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20조원 규모로 발행이 예상되는 안심전환대출용 MBS는 올해 말부터 내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해 말 6조원, 내년 14조원으로 나눠 발행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안심전환대출용 MBS와 기발행된 MBS를 합하면 올해 MBS는 총 36조원 규모로 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비 13조원 늘어난 수치로, 1차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됐던 2015년 이후 최대치다. 8월 중순부터 9월까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0bp가까이 반등했다. 그러나 MBS 공급 증가 등 수급이 향후 채권 금리 추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MBS 신규 발행분에 대해서는 은행이 물량을 대부분 떠안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국채를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서 나왔다. 은행은 국고채 시장 큰손으로, 은행이 국고채 등 국채 매도에 나서면 시장은 약세 압력을 받는다.
MBS는 공기업인 주택금융공사가 최종 상환의무를 지는 반면, 국고채 등 국채는 국가가 상환의무를 진다. 시스템 리스크가 찾아왔을 때 공기업과 국가의 상환능력은 차이가 있다. 바젤위원회가 요구하는 안정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은행이 국채 비중을 섣불리 줄일 수 없다는 설명이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MBS 발행과 내년 적자국채 물량을 고려했을 때 마찰적 금리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일시적일 것"이라며 "은행이 MBS 매입 과정에서 국채를 매도하고 MBS로만 채울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제조업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왔고, 우리나라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