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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 자산이 8조1837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동기(6조6772억원)보다 22.6% 증가한 규모다. SBI저축은행은 2014년 말 계열 저축은행 합병 절차를 마무리해 총 자산 3조8000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이후 줄곧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5년 만에 자산을 2배 이상 늘렸다.
SBI저축은행은 2013년 일본 SBI그룹에 인수된 이후 몸집을 키워 수익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SBI그룹이 SBI저축은행에 투입한 돈만 1조4000억원에 달해 이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 성장이 주목받고 있다. 6월 말 기준 OK저축은행 총 자산은 6조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4057억원에서 1년 만에 자산을 36.5% 넘게 불렸다.
OK저축은행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모그룹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운영하는 '대부업체'가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아프로서비스의 대부업으로 성장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4년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024년까지 기존 대부업을 모두 정리하기로 금융당국과 약속했다.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 3개 대부업체 가운데 미즈사랑과 원캐싱은 6월 폐업했다. 2024년이 되면 러시앤캐시의 남은 자산을 OK저축은행이 끌어안을 예정이다. 현재 러시앤캐시 자산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해도 OK저축은행 자산이 7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1위 다툼 외에 상위권 순위 다툼도 치열하다. 2015년 말 자산이 1조원도 안됐던 페퍼저축은행이 3년 만에 자산을 3배 이상 불리면서 6월 기준 업계 4위로 치고 올라섰다. 호주 글로벌 금융회사인 페퍼그룹이 인수한 페퍼저축은행은 1년 만에 자산을 30% 이상 키워
업계에서는 저금리 장기화로 저축은행 호황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매각에 대비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금융감독당국은 이 같은 움직임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부실이 생겼을 때 금융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