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일 권준영 롯데AMC 대표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IPO 간담회를 통해 투자 포인트와 향후 운용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롯데AMC는 롯데지주의 리츠자산관리회사다. 이날 롯데리츠는 공모가 상단인 5000원으로 주당 공모가를 확정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4299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롯데리츠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제외한 잔여 점포 매입대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리츠가 투자하는 부동산은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마트 아웃렛 등 10개 점포로 구성됐다. 전체 연면적은 63만8779㎡(약 19만평)에 달한다. 이 중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5월 현물출자를 통해 소유권을 넘겨받은 상태다. 롯데리츠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운용자산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상장리츠로 등극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롯데쇼핑의 우량 리테일 자산에 기반한 성장 로드맵을 바탕으로 해외 선진 글로벌 리츠 수준의 대규모 상장리츠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지급하는 고정 임차료를 기반으로 투자자에게 연간 공모가의 6.3~6.6% 내외에 해당하는 배당수익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확정된 임차료를 지불하는 만큼 공실 리스크가 없고 제세금과 관리비용까지 부담하게 돼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간 고정 임대료 상승률은 1.5%가 적용된다. 최근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정부의 공모리츠 활성화 정책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또 롯데쇼핑이 보유한 84개 점포에 대해 우선매수협상권약정도 체결해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배당 매력 외에 주식 투자처로서 주가 상승 전망에 대해서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유통업 전반에서 오프라인 매장 수익성과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롯데쇼핑의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8조9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2968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로 유통업에서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축소되는 분위기도 고려해야 한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실적 둔화는 자산가치 상승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을 시세 대비 낮게 편입한 신한알파리츠와 달리 롯데리츠는 감정평가액 할인 없이 매입했다"며 "특히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이 낮아지는 현 상황에서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부동산리츠는 주가 상승을 위해 꾸준한 자산 매입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롯데리츠의 계획과 실행 가능성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리츠가 제시하는 사업·배당 계획은 보장되는 부분이 아닌 만큼 이에 대한 고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는 유통리츠 주가가 최근 2년간 20% 가까이 하락할 정도로 글로벌 부동산시장에서도 유통 부동산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진 상태"라며 "배당수익률 관점에서는 장점이 많지만 투자 전 주가 변동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