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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라임자산운용은 대체투자펀드 중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 FI D-1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156개 자(子)펀드의 환매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환매가 중단된 펀드 규모는 6200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을 기준으로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대신증권(9801억원), 우리은행(8809억원), 신한은행(4926억원), 신한금융투자(4295억원), 키움증권(3973억원), 한국투자증권(3942억원), KB증권(3720억원) 등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환매 중단으로 펀드 자금 약 2000억원의 발이 묶였다. 우리은행 측은 라임자산운용에 투자 대상과 상환금 지급 방식에 관한 추가 정보를 요청하고, 해당 고객들에게 연기 상황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대신증권도 환매 중단 규모가 600억원대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이번에 문제가 된 플루토·테티스 관련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이어 최근에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모든 펀드를 PB센터 상품 리스트에서 뺐다. 주요 증권사도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고객 대응은 판매사마다 제각각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유동성 부족으로 환매 연기됐고 현금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부분까지 안내했다"며 "이후 환매를 재개해서 주문받을지, 환매를 안 내는 투자자가 있을 수 있으니 투자자들 비중에 맞춰 일부 상환할지 등은 고객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검토해서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증권사 PB센터 임원은 "문제가 된 모펀드 2개가 청산되기 때문에 환매를 재개하지 않고, 자산을 현금화해서 고객들에게 안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객들은 기초자산이 옵션인 파생결합펀드(DLF)와 달리 담보가 설정돼 있는 상품이니 일단 기다리면 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원금 손실이 얼마나 될지는 담보 가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라임 측에서 상환 스케줄을 알려줘야 고객들도 자금 계획을 세울 텐데 무작정 기다려 달라
라임자산운용에 메자닌을 발행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메자닌 가치에 대한 우려도 크다. 주가가 떨어지며 전환 가격 재조정(리픽싱)을 거쳤지만 여전히 주식 전환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20~80% 떨어졌다.
[김태성 기자 /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