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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일 종가 기준 2만2950원으로 지난 8월 이후 2만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올해 4월 15일 4만16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 8월 16일 2만1700원으로 반토막 났다. 매각 이슈로 주가가 들썩이던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4월 9450원까지 치솟았으나 현저 5060원(전일 종가 기준)으로 절반 수준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전일 종가 2만2800원으로 최저가(2만2200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진에어(1만4600원)와 에어부산(6150원)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항공주들이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실적 기대감이 바닥인 상황으로, 주가의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들은 2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성수기인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며 "일본 수요의 부진이 이어지는 한편 다시 비수기에 접어 드는 4분기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역시 국내 항공사에 대한 보수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국제선 여객이 0.8% 증가한 것에 그치면서 성장률이 급감했고, 화물 물동량도 전년 대비 9.5% 감소하며 펀더멘탈이 악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에는 추석 연휴가 있었지만 여행 수요 감소와 단거리 핵심 노선인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저가항공사 여객은 역성장했다"며 "펀더멘탈이 계속 악화되는 가운데 현금 유출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도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항공주들의 주가가 모두 밴드 하단이 위치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저점매수를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노선 부진에 따른 영향뿐만 아니라 단거리노선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이 주가의 바닥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올해 3, 4분기 실적도 모두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대한항공은 화물업황 부진으로 하반기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이 예상되지만, 양호한 장거리노선 실적과 낮은 일본 익스포저(위험 노출도)를 바탕으로 영업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화물수요 감소세도 성수기인 4분기에 진입하면서 둔화될 것
최 연구원도 "악재를 민감하게 선반영하는 항공업종 투자패턴에 비추어 주가의 오버슈팅 가능성은 반대로 투자기회일 텐데, 현재로서는 대한항공만이 항공업종 내 유일한 저평가"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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