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시장은 물론 청약시장에서도 소형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다. 소형 물량의 매매가 상승률이 중대형을 웃돌면서 신규 청약시장에서도 쏠림 현상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16일 부동산114가 최근 5년간(2014~2018년) 전국 아파트의 주택규모별 가격상승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용 60㎡ 이하가 38.8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전용 60~85㎡ 이하와 전용 85㎡ 초과는 각각 33.98%, 30.18%로 소형아파트 상승률을 밑돌았다.
소형아파트의 공급량 감소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전용 60㎡이하 소형아파트 분양 물량(임대제외)은 2015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전국에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물량은 4만7945세대로, 지난해 전국에 공급된 분양 물량(5만4023세대)보다 11.25% 줄었다.
매매시장에서 소형아파트 거래량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올해(1~8월) 아파트 매매건수(28만8070건) 중 전용 60㎡이하 소형아파트의 매매거래건수는 42.16%(12만1460건)를 차지해 전년동기 40.64%(56만3472건 중 22만9017건)보다 1.52%포인트 증가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소형 평형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에 분양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최고 경쟁률(420.55대 1)은 전용 59㎡A에서 나왔다. 올해 1월 대구 동구 신암동에 선보인 '동대구 에일린의뜰' 역시 전용 59㎡A가 41.0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1~3인 세대가 증가하고 4~6인 이상 세대가 줄어드는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대출 조건이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자금마련 부담이 덜한 소형으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환금성이 좋아 투자수요도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가격상승률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소형아파트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말까지 경기 안양·수원, 광주, 청주 등지에서 소형물량이 다수 포함된 신규 물량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11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51번길 11 일원에 짓는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558세대 중 일반분양 250세대)의 분양에 나섰다. 전용 39~59㎡의 소형 물량이 일반분양 물량의 약 40%(95세대)를 차지한다.
GS건설은 10월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 일원에 '무등산 자이&어울림'(2564세대 중 일반 1644세대)을 공급한다. 전용 59㎡는 일반분양 물량의 약 22%(365세대)다. 같은 달 신영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테크노폴리스 6블록에서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 푸르지오'
포스코건설은 11월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일원에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666세대 중 일반 475세대)를 선보인다. 전용 60㎡ 이하 소형(36~59㎡)은 일반분양 물량 전체의 약 27%(128세대)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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