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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건축 안전진단을 추진 중인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일대. [한주형 기자] |
16일 최근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하거나 준비 중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주민들은 충격과 불안감 속에서도 "목동은 상황이 더 심각한 만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특히 주민들은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안전진단 불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구조안전성'(비중 50%) 부문에서 목동이 더 열악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는 현재 5·6·9·13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해 진행 중이며 10단지도 안전진단비용을 모금하고 있다.
신종섭 목동신시가지 6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6단지는 모래 아래 쇠기둥을 박았는데 이를 받쳐줄 지지대가 없어서 내하력(구조물 하중 변화에 대한 저항력)이 취약하다"며 "최근 태풍이 왔을 때 일부 주민들이 진동을 느껴 밖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공교롭게도 지난 14일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목동신시가지 5단지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5단지 한 주민은 "화재가 나면 소방차가 바로 접근하지 못하는 등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안전진단에서 탈락한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송파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어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모임'(올재모)은 전일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발표된 직후 송파구청을 상대로 즉각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올재모는 이의신청 답변을 받는 대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행정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민 자체 전문가들이 조사한 진단 결과와 구청의 진단 결과 간 현격한 차이가 있어 이번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올재모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수리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은데 구조안전성에서 'B등급'은 말이 안 된다"며 "집값을 잡기 위해 재건축은 무조건 규제하려는 정치 논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구조 비중을 지나치게 높인 것은 사실상 재건축을 완전 봉쇄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주민들이 못 살고 이사 갈 정도가 되어야 재건축이 되기 때문에 주민들 원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성 기자 /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