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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단지 전경. 최근 보류지 7가구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94명의 신청자가 몰려 13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 제공 = 대림산업]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현 정부가 내놓는 정책마다 새 아파트 공급을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에선 과거 찬밥 신세였던 '보류지'의 인기까지 급등하고 있다. 대출이 안 되는 등 부담이 있지만 청약자격에 상관없이 누구나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현금 동원력이 충분한 실수요자·투자자에게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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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류지란 분양 대상자(조합원)의 지분 누락 및 착오 발생 혹은 향후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조합이 일반분양하지 않고 여분으로 남겨두는 물량을 말한다. 보류지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조합이 제시한 최저 입찰가 이상 금액을 입찰가로 써 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이 낙찰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최저 입찰금액의 10%에 달하는 보증금을 걸어야 하고, 일단 낙찰을 받으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는 데다 중도금 대출 등도 불가능해 순수 자력으로 구입비용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과거 보류지 매각은 유찰돼 2차, 3차 매각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 규제로 새 아파트 공급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류지 몸값이 갈수록 뛰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보류지 5가구도 1차 매각 당시에 비해 최저 입찰가가 1억~2억원 높아졌지만 모두 낙찰됐다. 지난 5월 고덕 그라시움 보류지 13가구도 평균 경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보류지 물량은 청약 규제에서 벗어나 있고 경쟁입찰로 진행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대출이 안 된다는 부담은 있지만 현금 가용능력이 충분한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