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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서 시총 순위가 바뀌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특히 최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바이오주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바이오주들은 전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코스닥지수를 1% 이상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했다. 이날 코스닥은 6.73포인트(1.04%) 상승한 655.91에 마감했다.
다만 에이치엘비의 이번 급등은 견고한 펀더멘털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외국인 공매도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주식을 되갚기 위한 환매수)에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개인들은 이달 2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신약 허가 신청 전 회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한 사례가 있었지만, 외국인은 주식을 빌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를 만회하려는 숏커버링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5일까지만 해도 4만5000원이던 에이치엘비 주가는 한 달도 채 안 돼 장중 최고 20만9700원까지 최고 4.6배 올랐다.
여기에는 외국인 순매수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16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에이치엘비를 순매수했다. 22일 외국인은 에이치엘비를 2208억4700만원어치 사들였는데, 이것이 숏커버링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다만 개인들은 에이치엘비의 FDA 신약 허가 신청 전 회의 개최나 헬릭스미스의 추가 임상 결과 호조 등의 요인도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에이치엘비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주들은 이날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헬릭스미스는 전일 대비 11.66% 올라 9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안트로젠(11.58%), 셀트리온헬스케어(6.6%), 메지온(5.
다만 바이오주 일부가 하루에도 20% 이상 주가 변동을 보이는 것에는 대체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주가 변동성이 큰 바이오·제약주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의를 촉구하고 나선 바 있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