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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특징은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데에 있다. 브라질, 멕시코, 터키, 여러 동남아 국가들과 뉴질랜드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르기까지 평소 제도권 금융사에서 다루는 투자 범위를 넘어서 환위험을 무릅쓰고 수익률이나 금리가 높은 대상을 공략하는 식이다. 원래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일본인들의 성향이 오랜 초저금리와 저성장 기간을 거치며 크게 바뀐 것이다.
이들의 공로(?)로 2018년 한 해 동안 일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배당과 이자소득은 일본이 해외로 지급한 금액보다 200조원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이자·배당수지 흑자 금액이 한 해 일본 경상수지 흑자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김씨 부인'들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해외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가 벌써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아직은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와타나베 부인' 방식과는 달리 주로 선진국 국채를 대상으로 하는 안전자산 내지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가 많다.
우리나라 국민은 해외 투자에 관해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기에 이런 상품부터 시작해 차츰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직접 투자만 하는 것보다는 전문 투자기관에서 운용하는 펀드의 가입과 병행하며 그들의 노하우를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 들어 선진국 중장기 국채들은 큰 폭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랠리를 보였다. 더 이상 강세를 지속하기에는 금리 수준이 이미 크게 낮아져 있다. 금리 수준이 이미 많이 떨어져 이자수익이 낮아진 상황에서 중장기 채권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꽤 위험할 수 있다. 한껏 낮아진 금리 수준은 생각지 못한 이슈로 갑작스레 급등하며 중장기 채권들의 수익률을 깎아내릴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다시 세계 금리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어도 수익률 충격이 작을 단기 채권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