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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예금 금리를 인하하려고 했던 KB국민은행은 일정을 뒤로 미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관련 부서 협의가 늦어지고 있다"며 "이달 중엔 예금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했다. 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정해진 일정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통상 예금금리는 기준 금리 조정 뒤 일주일 안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이번엔 한은이 기준 금리를 인하한지 일주일이 훌쩍 넘었으나 은행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당장 예금 금리를 낮추면 은행은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금리 인하로 고객을 다른 은행에 뺏기고 여론의 비판을 받을까봐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엔 예금 금리를 늦게 올리면 여론 뭇매를 맞아 서둘러 올린다"며 "반면 금리를 인하할 땐 늦게 내릴수록 고객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한다"고 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금리 인상 때 대출 금리는 빠르게 올리고 예금 금리를 천천히 올려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최근 혼합형(5년 고정 뒤 변동금리 전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뒤에도 올라 은행들로선 눈치가 보인다. 28일 기준 신한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83~3.84%로 기준금리 인하 직전인 15일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은 2.46~3.96%, 우리은행은 2.71~3.71%, 하나은행 2.69~3.99% 농협은행 2.86~3.97% 등으로 전주보다 올랐다.
이유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와 연동된 금융채 AAA 5년물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8월16일 1.301%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5일 1.741%까지 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채권 가격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미리 반영돼 기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했다.
은행들은 이번 주 안에는 예금 금리를 내릴 전망이다. 금리 인하폭은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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