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 없는 한국증시 ◆
![]() |
매일경제가 29일 미국과 한국 증시를 분석한 결과 애플은 28일(현지시간) 시총 1조126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환율인 달러당 1170.70원을 적용하면 1318조2082억원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시총 1조1000억달러를 기록해 1287조7700억원의 기업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24일 이후 2100선도 회복하지 못하고 대외 변수에 흔들리고 있는 코스피는 같은 날 908개 종목(우선주 포함)의 시총이 1401조4867억원이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 하나의 시총과 큰 차이가 없는 '굴욕'을 맛본 것이다.
현재 애플과 코스피 전체 시총 차이는 80조원 남짓이다. 만약 애플 주가가 28일 종가보다 6.36% 급등하고, 코스피가 현재와 같은 보합 혹은 하락을 지속하면 사상 최초로 애플 시총이 전체 코스피 시총을 추월하게 된다.
지난 20년간의 양국 증시를 비교해보면 미국은 쉴 새 없이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고, 창업 20년 남짓한 기업이 기존 강자를 갈아치웠다.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에 전체 코스피의 20% 넘게 의존하며 반도체 업황에 따라 코스피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증시 경쟁력이 취약한 대표적인 원인이다. 미국은 경기 흐름에 영향을 덜 받는 소위 '4차 산업혁명' 강자들이 이끌어가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는 네이버를 제외하곤 상위 시총 10위권에 이런 혁신기업이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격차는 혁신기업이 나오기 힘든 한국 경제와 정책 환경에 기인한다는 평가다. 차량공유 서비스 '타다'가 잘 운영되고 있다가 별안간 검찰의 '운행 불법' 결론에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