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에 돌입한 데코앤이에 묻지마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됐다. 증권가에서는 상장폐지를 목전에 둔 종목인 만큼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부터 정리매매를 시작한 데코앤이는 전 거래일 대비 1150원(78.77%) 내린 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데코앤이는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아 지난 3월 21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 이후 8개월여 동안 감자를 단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도 했지만 최대주주 변경, 전 임원의 횡령·배임혐의 발생 등 내홍도 적지 않았다. 지난 8월 나온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도 '의견거절'을 받았다. 결국 지난 7일 데코앤이는 4억40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된 뒤 오는 20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8개월여 만에 정리매매로 거래를 재개한 데코앤이는 이날 롤러코스터에 가까운 주가 흐름을 보였다. 데코앤이의 이날 시초가는 전일 대비 85.6% 폭락한 210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이 종목의 종가 310원은 시초가 210원보다 47.6% 오른 금액이다. 정리매매 종목이 가격제한폭보다 더 많이 오른 것이다.
정리매매 기간 중 주가 급등은 비단 이 종목만의 현상이 아니다. 11개 종목이 동시에 정리매매에 돌입했던 지난해 10월의 경우 정리매매 둘째날과 셋째날 일부 종목의 주가가 두 배 이상 폭등하는 일이 있었다. 감마누의 경우 정리매매 첫날 주가가 93% 폭락했지만 둘째날 장중 181.7% 폭등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법원의 상장폐지 금지 가처분 결정 취소에 따라 중단됐던 정리매매를 재개한 에프티이앤이도 정리매매 첫날 장중 한때 주가가 200%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정리매매의 허점을 노린 단타 투자자들 탓에 이같은 이상 급등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80~90% 폭락할 수도 있지만 상한가 이상으로 급등할 수도 있다. 또 호가를 접수해 30분마다 단일가로 체결시키기 때문에 30분 동안 매수 주문을 내면서 매수자가 몰리는 것처럼 보이게 한 뒤 체결 직전 주문을 취소하는 일도 가능하다. 정리매매 종목은 대부분 주가가 동전주 수준인데다 정리매매 직전보다 90% 가량 폭락한 상태여서 더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도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시총 규모가 크지 않아 정리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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