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고기` 유튜브서 끼 발휘하는 금융권…사회적 문제도 재치있게

↑ `중고차 허위매물`편. [사진 제공 = KB캐피탈 유튜브 캡처]

금융권이 유튜브에서 숨겨둔 끼를 발휘하고 있다. 권위와 점잖음을 잠시 내려놓고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유쾌·상쾌·통쾌하게 소통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캐피탈은 군대 애니메이션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인용팀'을 섭외해 유튜브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오인용팀과 함께 작업하기 위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오인용팀은 유튜브에서 군대 안간 연예인들을 아르헨도, 스티붕유, 무뇌중 등의 인물로 풍자해 연재한 '연예인 지옥' 시리즈와 TV 드라마로도 제작됐던 '중년탐정 김정일'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구가했다. 이들 시리즈는 유명세를 탔고 유튜브에서 2억 조회수가 넘었다.
KB캐피탈은 오인용팀과 '중고차 허위매물'편을 만들었다.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애니메이션으로 기획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그 결과 1탄은 73만 조회수, 2탄은 106만을 기록했다. 1~2탄의 흥행에 이어 3탄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캐피탈권에서 유튜브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런 시도를 한 것은 KB캐피탈이 최초다.
KB캐피탈 내부에서는 애니메이션이 다소 오락적으로 보일 수 있어 고민을 거듭했지만, 시작 후 반응이 좋아 추가 시리즈 제작도 오인용팀과 함께 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은근남녀썰`. [사진 제공 = 우리은행 웃튜브 캡처]

은행권도 정장을 벗고 캐주얼하게 밀레니얼 세대에 다가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부터 유튜브 채널의 서브브랜드로 '웃튜브(Wootube)'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이 운영하는 채널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금융 지식과 예능의 콜라보 콘텐츠를 제공한다. 대표 콘텐츠 중 하나로 우리은행 행원이 직접 풀어주는 '은근남녀썰'은 '강도를 만났을 때 은근남녀들의 대처법' 등과 같은 주제로 은행이 만들지만 은행이 만든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주제로 재미있게 소통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KB금융그룹 유튜브 캡처]

KB금융그룹은 사회적 주제로 '초등돌봄교실'에 대한 중요성을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만들어 유튜브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다가오는 하교 시간, 아무도 받지 않는 전화, 방과 후 혼자 남겨질 아이를 구하라'라는 주제로 사면초가 액션 서스펜스 돌봄 스릴러 장르의 가족 무비로 탄생시켰다. 이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더 나은 세상으로, 세상을 바꾸는 금융 KB금융그룹'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녹였다. KB금융그룹은 저출산으로 인한 육아 문제, 교육비,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와 손잡고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