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설정액이 무려 1조3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24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코스피가 2100선에 재진입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새 국내주식형 ETF 258개 설정액은 1조3426억 원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8447억 원이 지난 1주일 동안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유입세가 가속화됐다. 또 '코스피 바닥론'이 고개를 들면서 지난 한 달간 국내주식형 인덱스주식 펀드에도 7987억 원이 순유입됐다. 다만 액티브주식 펀드 설정액은 오히려 4418억 원 줄어들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수익률 하락 우려가 확산되자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도 1조1984억원 감소했다.
지난 8월말 1900대로 하락하며 저점을 기록한 코스피는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 등으로 두달새 2100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의 수익률도 반등했다. 국내주식형 ETF 3개월 수익률은 12.6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액티프주식 펀드는 11.56%,
한편 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5조349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언제든 유동화가 가능한 단기투자 상품에 대기 중인 셈이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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