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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을 개척한 주인공은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사진)이다. 보험사들이 경영 환경 악화로 전통 사업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양 사장은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도심형' '고급형' '선진국형'을 키워드로 내세운 요양시설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국가적 화두인 급격한 고령화에 대해 보험사가 새로운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사업이기도 하다. 위례빌리지는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요양시설이다. 기존 요양시설은 대부분 도심 외곽에 위치한 전원형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 반면 위례빌리지는 도심에 위치해 최적의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대형 금융사가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건강 관리·요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믿음도 소비자들이 갖고 있다.
'가 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양 사장의 뚝심은 성공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수용 가능 인원이 140여 명인 위례빌리지는 현재 대기 인원만 9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사업 발굴의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 대해 보험업계 안팎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중이다.
양 사장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KB손보는 조만간 도심 속 '요양빌리지' 2호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조성하기로 했다. KB손보 재무성적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사업 확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KB손보는 요양사업을 시작하기 전 수년간 해외 사례 분석 등 치밀한 준비 기간을 거쳤다. 요양사업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하고 2016년 12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노년층 대상 데이케어센터인 '강동케어센터'를 조성했다. 이후 지난 4월 숙박형 요양시설인 위례빌리지
KB손보는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요양사업에 발을 디뎠다. 보험과 헬스케어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각오다.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민의 '건강관리사' 기능을 수행하는 시대를 대비해 미리 영역을 확장해 놓는 셈이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